views
밤에 우리 영혼은

책을 만났다

내용을 보지 않고, 1층 플라이북 북카페에서 책을 골랐다. 책 첫 장을 넘겨서 책날개에 적혀 있는 저자 소개만 읽어 보았다. 켄트 하루프라는 작가가 71세로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소설이라고 했다.

views
책의 외부명칭

(보통 저자 소개에 들어가는 저 부분을 어떻게 찾아 봐야 하는지 몰라서 찾아봤다.)

사실 이런류의 일반 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는 주로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를 주로 읽어 왔다. 얼마 전부터 다시 일반 소설에 다시 손이 가기 시작했다. 일상의 지루함 때문일까.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판타지 주인공이 아닌)

책을 읽고 생각했다

정말 간단하게 요약하면 배우자가 떠난 할머니와 이웃집 할아버지가 밤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놀랍게도!) 몇 페이지를 읽은 후에야 주인공이 70대를 사실을 알았을 때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어 연속해서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고른 우연에 웃음이 나왔다. 두 소설 모두 죽음이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다이내믹한 전개에 비하면 이 소설은 너무나 잔잔하다. 하지만 내게는 더 흡입력이 있었다.

남편을 여윈 애디가 어느 날 마찬가지로 아내를 여윈 루이스를 찾아가 혹시 밤에 건너와서 함께 외로움을 달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건넨 것을 제외하면 이 소설의 나머지는 그저 흘러간다. 잠자리에 누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아쉬웠던 과거를 함께 돌아본다. 함께 식사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는 과정에서 현재의 외로움을 나눈다.

애디와 루이스 사이의 평범한 대화에서 그들의 잔잔하지만 깊은 감정의 변화가 느껴진다. 이 책을 쓸 때의 작가의 나이가 주인공들과 비슷한 70대였음이 그 이유일 것이라 생각 들었다. 마찬가지로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을 받으실까에 대한 궁금함이 들기도 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것이 오래되었다. 회사에서는 동료들과 집에서는 가족들과 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일을 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오늘이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번갈아 가면서 서로에게 기대는 일상 속의 단순한 일들이 언젠가는 너무나 찾기 어려운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두 주인공의 이어짐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해피앤딩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인생 한 부분이 빛났기 때문이다.

관련 책과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