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서 CTO로 이름을 바꿔서 일을 하기를 원했던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경영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CTO, 부대표의 이름을 가지고 3년을 일하면서 회사의 경영이라는 것에 발을 넣어 보았지만 여전히 이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 것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책이 끌려 온다. 그리고 이번에 끌려 온 것이 ‘초격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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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읽은 경영, 리더십에 관련된 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로 추천받은 책을 읽었을 때에도 내게 “아하!”의 순간이 없었기에 책을 읽는 보람이 없었다. 내게 나아짐의 순간이 오지 않은 것은 아마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조금의 경험을 쌓았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책은 리더, 조직, 전략, 인재 4장으로 나뉘어 있다. 책을 읽어 가며 과거의 어떤 사건을 곱씹어 보았거나, 앞으로 내가 적용할 수 있는 일들이 떠올랐다면 실용서로는 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도 책 읽기를 잠깐 멈추고 생각을 해보게 되었으니 가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은 효진님의 최근 행동 몇 가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덤이다. :)

언젠가 좀 더 경험을 쌓고 다시 이 책을 찾아보게 될 나를 위해 책 내용을 정리해 둔다.

  • 리더 (탄생과 진화)
    • 리더는 진솔함, 겸손, 무사욕을 내면에서 갖춰야 한다. 이는 청소년기에 형성된다. 또한 리더는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을 훈련을 통해 갖춰야 한다. 리더는 하나가 아니라 이 모두를 갖춰야 한다.
    • 리더는 뇌처럼 일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 리더의 성공이란 ‘생존의 단계를 넘어 맡겨진 조직이나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 최악의 리더는 미래를 망치는 리더이다. 리더가 떠났을 때를 준비해야 한다.
    • 리더는 길게 보는 사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 리더가 변화를 말이 아닌 직접 몸으로 실천할 때 구성원들이 따른다.
    • 리더는 회사가 원하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 실력은 회사 내에 있지 않는 지식을 쌓는 것을 말한다. 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 좋은 선택은 현재의 상태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부터 시작한다. 또한 개방적인 자세와 여유가 중요하다.
    •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성장 두가지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 미래의 위험을 무릅쓰라.
  • 조직 (원칙과 시스템)
    • 사람을 채우기 전에 조직도 부터 그린다.
    • 부서명은 명확하게, 역할과 책임은 분명하게 한다.
    • 부서의 결과 검증은 제 3자가 공정하게 한다.
    • 최종 판단의 구심점이 되는 원칙을 갖추고 따라야 한다.
    • 성과를 올렸으면 금전적인 보상을 하고, 잠재적 성장 역량이 있으면 승진을 시킨다.
  • 전략 (생존과 성장)
    • 제조업은 핵심 역량을, 서비스업은 상대적 우월함을 목표로 해야 한다. 업의 본질이 어느쪽인지 알아야 한다.
    • 초격차란 미래를 대비해 조직, 시스템, 인재, 문화 등 모든것을 혁신해 누구도 넘볼 수 없게 격을 높이는 것이다.
    • 리더의 역할은 개선이 아닌 혁신의 의지를 가지는 것이다. 실제 혁신은 구성원의 몫이다.
    • 반드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일이 많아서 망한다.
    • 신규 사업에는 능력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을 투입하라.
    • 협상을 할 때에는 상대가 허점을 보일 때 까지 질문한다.
  • 인재 (원석과 보석)
    • 호기심이 많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좋은 인재다.
    •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사람, 겸손하지 않고 무례한 사람,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람, 뒷담화 하는 사람이 나쁜 인재다.
    • 인사는 손익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 신입사원은 강점을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직급이 높아지면 단점을 보완한다.
    • 직원에게 자기 자식을 낳아 기르게 하라. 베이비시터로 만들지 말라.
    •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경험과 실패가 가치가 있다.